본문 바로가기
등산의 모든 것

등산화와 트레킹화의 차이 – 같은 듯 다른, 산길을 걷는 두 친구

by yominews 2025. 7. 18.

등산을 시작하려는 분들께서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산화와 트레킹화는 뭐가 다른가요?”입니다.
두 제품 모두 산길을 걷기 위해 만들어졌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처음엔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두 신발은 설계의 목적 자체가 다르고, 사용 환경도 분명히 구분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등산화는 험한 지형과 긴 산행을 위한 ‘전투형 신발’, 트레킹화는 걷기와 가벼운 산책형 코스를 위한 ‘편안한 신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산행 스타일과 지형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발의 피로도는 물론, 부상 예방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등산화와 트레킹화의 차이

 

구조와 소재에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발목 보호 기능이 강화된 하이컷 또는 미드컷 디자인이 대부분입니다.
바위, 자갈, 진흙, 급경사 등 험한 지형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견고한 갑피와 단단한 밑창, 그리고 발목을 단단히 감싸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또한 대부분 방수 소재(예: 고어텍스)가 적용되어 있어 눈이나 빗길에도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줍니다.
반면 트레킹화는 걷는 데 초점을 둔 설계로 되어 있어, 발목 부분이 낮고 무게가 가벼우며, 통기성과 유연성을 강조한 소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밑창도 등산화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접지력보다는 보행 시 쿠셔닝과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등산화는 단단하고 무겁지만 안전하고, 트레킹화는 가볍고 편하지만 험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어떤 활동에 어떤 신발이 더 적합할까요?

 

트레킹화는 도심 근교의 둘레길, 평지 산책로, 완만한 산길처럼 비교적 위험 요소가 적고 거리도 짧은 산행에 적합합니다.
하루 1~2시간 이내 가벼운 코스를 자주 다니신다면 트레킹화가 부담 없고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릎이 약하시거나 발목이 유연한 편이라면 트레킹화의 부드러운 착용감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등산화는 지리산, 설악산처럼 바위가 많고 경사가 급한 중·고난도 산행, 또는 장거리 산행(왕복 4시간 이상)에 적합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내리는 산행에서는 반드시 발목과 발등을 보호해줄 수 있는 등산화를 착용해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또한 겨울철 산행이나 우천 시 등산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가 필수적입니다.
결국 이 둘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길을 어떤 방식으로 걷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기능성 신발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내게 맞는 선택은, 지금 내 걸음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신다면 자신의 운동 습관, 체력, 그리고 자주 가는 산의 지형을 먼저 돌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주 가까운 산책형 둘레길을 걷는다면 트레킹화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체력에 자신이 있어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계획이 있다면 등산화를 먼저 고려하셔야 합니다.
만약 어떤 걸 먼저 사야 할지 확신이 없으시다면, 미드컷형 트레킹화나 ‘경등산화’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제품들은 트레킹화의 편안함과 등산화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겸비하고 있어 초보자에게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신어보고, 내 발과 호흡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신발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산을 함께 걸을 ‘동료’입니다.
등산화를 신든, 트레킹화를 신든, 그 신발이 나를 어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