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모든 것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숨은 명산 4곳

yominews 2025. 7. 5. 20:16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도 자가용이 없어서 산을 선택할 때 늘 ‘대중교통 접근성’부터 따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초창기엔 차가 없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타며 산을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산들은 대중교통도 복잡하고, 내리자마자 등산객들로 붐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숨은 명산*들을 따로 정리해두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산 대신, 현지인 중심으로 찾는 조용한 산, 지하철 또는 버스 한두 번이면 도착 가능한 곳, 그리고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만 골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숨은 명산 4선

경기 하남 검단산 – 30분 만에 서울에서 출발 가능

  • 접근 방법: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하차 → 도보 10분
  • 특징: 왕복 약 3시간 코스, 경사 완만, 초보자·가족 산행 추천
  • 숨은 포인트: 정상에 오르면 한강·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 사람이 몰리지 않는 이유: 대부분 강동구·하남 주민 위주로 조용한 분위기 유지

경기 양평 용문산 – 기차 타고 떠나는 힐링 산행

  • 접근 방법: 경의중앙선 ‘용문역’ 하차 → 7번 버스 15분 or 택시 10분
  • 특징: 초입은 계곡길, 중간은 숲길, 상단은 능선길로 이어지는 종합 산행지
  • 숨은 포인트: 용문사 경내와 1,100년 된 은행나무가 유명하지만, 평일엔 조용합니다.
  • 추가 팁: 여름에는 계곡에서 발 담그기만 해도 힐링입니다.

서울 은평 봉산 + 앵봉산 둘레길 – 동네 산 같지만 뷰는 명산급

  • 접근 방법: 3호선 ‘녹번역’ 하차 → 도보 5분
  • 특징: 둘레길식 연결 산행, 전체 1시간 30분 소요, 계단 거의 없음
  • 숨은 포인트: 정상부 능선길에서 서울 도심과 북한산을 동시에 조망
  • 이런 분께 추천: 체력 약하신 분, 시간 없는 날 짧게 걷고 싶은 분

경기 남양주 예봉산 – 북한강을 품은 조용한 능선 코스

  • 접근 방법: 경의중앙선 ‘팔당역’ 하차 → 도보 10분
  • 특징: 왕복 약 3시간, 정상에서 남한강과 팔당호를 조망할 수 있음
  • 숨은 포인트: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연결 코스로 이어가면 5시간짜리 산책형 장거리 가능
  • 주말 혼잡도: 북한산·도봉산에 비하면 현저히 한산합니다.

 

숨은 산이라도 접근성은 확실히 체크해야 합니다

 

산이 조용한 것은 좋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나쁘면 오히려 더 힘든 산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다음 3가지를 기준으로 산을 정합니다:

  1. 지하철 또는 기차로 1회 이동 가능
  2. 하차 후 도보 15분 이내에 등산로 입구 도달 가능
  3. 하산 후 근처 카페나 편의점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 존재 여부

이 기준에 맞춰 다니다 보면 도시에서 벗어난 느낌은 충분히 느끼면서도, 이동 시간과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용문산, 예봉산처럼 기차역 근처에 있는 산들은 ‘나들이’ 느낌으로 떠나기도 좋아서, 혼자 걷는 산행이나 감성적인 풍경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혼잡한 유명산보다, 내게 맞는 조용한 산을 찾아보세요

 

물론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처럼 서울 안에서 갈 수 있는 산들도 정말 좋은 산입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등산객으로 붐비는 그 길을 오를 때면 저는 “등산이 아니라 출퇴근”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이 적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산’을 우선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심리적으로 더 편해지고, 산을 오르는 시간 자체가 더 깊은 휴식이 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숨은 명산은 ‘낮은 산’이 아니라, 사람이 적은 산’, ‘나만의 리듬으로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대중교통을 활용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이런 조용한 산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등산은 훨씬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