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모든 것

강원도, 산은 많은데 어디로 가야 할까요?

yominews 2025. 7. 6. 00:07

강원도는 산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전국 어디보다 등산로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정작 유명한 산들만 오르다 보면 항상 사람이 많고, 주말마다 복잡한 주차와 입산 통제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유명한 산이 아닌, 현지 분들이 “조용하고, 풍경 좋고, 덜 알려진 산”이라고 말해주는 코스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풍경·난이도·접근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숨은 명산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진정한 ‘힐링 산행’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원도 거주자나 현지 산악회에서 추천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4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 정상에서 사진 촬영중인 등산객

 

강원도 현지인이 추천한 숨은 힐링 산행지 BEST 4

 

삼악산 (춘천) – 호수와 계곡을 품은 도시형 힐링산

  • 위치: 춘천시 서면
  • 난이도: 초중급 (왕복 3시간)
  • 특징: 의암호 조망, 폭포 코스, 데크길 정비 완료
  • 포인트: 중도 유원지와 연계 가능, 케이블카 있음
  • 현지 팁: 평일엔 등산객보다 산책객이 더 많아 조용합니다.

계방산 (홍천/평창 경계) – 천상의 고산 초원 트레킹

  • 위치: 평창군 방림면
  • 난이도: 중급 (왕복 4시간)
  • 특징: 강원도 최고 고도 도로(1,340m) 인근 시작, 시원한 고지대 풍경
  • 포인트: 운해, 억새, 고산 침엽수림 등 힐링 요소 가득
  • 현지 팁: 새벽 산행 시 일출 포인트로 유명하나, 주말엔 새벽 5시 전에 도착 추천

태기산 (횡성) – 사람 적고 평탄한 숲길, 중장년층 추천

  • 위치: 횡성군 우천면
  • 난이도: 초급 (왕복 2.5시간)
  • 특징: 완만한 경사 + 송림 숲길 중심, 차량 진입 가능 고지대 있음
  • 포인트: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횡성 일대 파노라마 감상 가능
  • 현지 팁: 횡성 한우 거리와 연계하면 하루 코스로 적당합니다.

백복령~선자령 능선길 (강릉) – 초보자도 가능한 고원 하이킹

  • 위치: 강릉시 성산면
  • 난이도: 초급 (왕복 2시간~3시간)
  • 특징: 해발 1,000m 고원 능선길, 겨울 설경·여름 초원 풍경
  • 포인트: 바람의 언덕이라 불릴 만큼 시원한 경치
  • 현지 팁: 강릉 시내에서 차량 30분 거리, 새벽 안개가 아름답습니다

 

관광객 없는 조용한 산을 찾으신다면 이 기준을 기억하세요

 

이 숨은 명산들의 공통점은 ‘주차장이 작다’ ‘대중교통 접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 그 덕분에 사람이 몰리지 않고 오히려 더 조용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등산지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산 통제가 없고 자유로운 시간 출발 가능
  2. 등산로에 인공 시설물이 많지 않고 숲과 흙길 위주
  3. 등산 후 근처에 쉴 수 있는 공간(쉼터, 식당, 계곡 등) 존재 여부

이 기준을 만족하는 산은 실제로 ‘이름은 덜 알려졌지만’,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이 됩니다.
강원도는 국립공원 산보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이 찾는 산, 관광객에겐 낯선 길이 오히려 등산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진짜 힐링을 원하신다면, 덜 알려진 산을 선택해보세요

 

요즘은 SNS나 유튜브로 인해 ‘핫플 산행지’가 빠르게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소음·혼잡·사진 대기 줄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숨겨진 명산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내 호흡과 걸음에 집중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계방산 능선에서 바람 소리만 들으며 30분 이상 머무른 적도 있고, 선자령에서는 사슴 무리를 멀리서 마주친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은 사람이 적은 산에서만 가능한 진짜 산행의 선물입니다.
혹시 다음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이 4곳 중 한 곳을 선택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눈과 몸, 마음이 동시에 쉬어가는 산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