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의 모든 것

혼산 시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

by yominews 2025. 7. 16.

등산은 함께할 때보다 혼자 할 때 심리적 자유와 감정 회복 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등산 중 발생하는 실족, 탈진, 조난 등의 사고 중 혼자 산행 중이던 경우가 가장 구조가 늦게 이뤄지고,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습니다.
그래서 혼산을 계획할 때는 출발 전 준비가 곧 생명선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산의 난이도, 예상 시간, 날씨 정보입니다.
자신의 체력과 경험 수준보다 높은 난이도의 산이나, 초행길을 선택하는 것은 혼산 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루 중 기상 변화가 심한 오후보다는 오전 6~10시 사이에 출발하여 이른 하산을 목표로 계획을 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발 전에는 반드시 등산 경로와 예상 하산 시간, 비상연락처 등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미리 공유하고 떠나는 것이 기본입니다.

혼산 시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

 

장비는 가볍게, 그러나 핵심은 절대 빠지지 않게

 

혼자 걷는 산행일수록 짐이 가볍고 이동이 간편해야 하지만, 몇 가지 필수품만큼은 절대 빠져선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휴대폰과 보조 배터리입니다. 등산 앱(트랭글, 램블러 등)을 켜고 위치를 기록해두면 혹시 길을 잃었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산악 지역에서는 전파가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면 위치 추적이나 구조 요청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본 구급 키트(밴드, 소독약, 진통제, 파스 등), 방수 바람막이, 헤드랜턴 또는 손전등, 호루라기, 작은 손수건은 가볍지만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들입니다.
물은 체중당 30ml 정도를 기준으로 하되, 500ml × 2개로 나누어 보관하면 한 번에 다 마시지 않게 되며, 에너지바나 견과류도 몇 개 챙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혼산자를 위한 자가 위치 전송 SOS 기기나 휴대용 경보기도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니, 혼자 산행을 자주 하신다면 이런 장비도 고려해 보시면 좋습니다.

 

혼산 시 조난·위급 상황에 대비한 행동 요령

 

등산 중 가장 큰 위험은 길을 잃거나 다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조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작정 움직이기보다, 현재 위치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침착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휴대폰 신호가 잡히면 119에 직접 구조 요청을 하되, 정확한 산 이름과 경로, 마지막으로 지나친 지형지물 등을 최대한 상세히 전달해야 합니다.
앱이 작동 중이라면, 현재 GPS 좌표를 함께 전달하면 구조가 훨씬 빨라집니다.
만약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면 낮은 지형보다는 능선 방향, 바람길이 열려 있는 쪽, 물 흐름을 따라가며 신호가 잡히는 위치를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부상을 당했을 경우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의복으로 환부를 고정하거나 지혈하며 보온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혼산 시에는 조그만 타박상도 상황을 크게 만들 수 있으므로, 넘어짐이나 미끄러짐이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휴식과 상태 점검 후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일몰 이후엔 시야 확보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어둡기 전에 하산을 마치는 것이 혼산의 절대 원칙입니다.

 

혼산은 ‘자유’와 ‘책임’이 함께하는 산행입니다

 

혼자 산행을 한다는 건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말없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고, 스스로의 호흡에 집중하며, 감정의 소음을 정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산에서는 오롯이 나만을 지킬 수 있어야 하며, 작은 실수나 준비 부족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혼산은 익숙해지면 점점 중독성이 생기고, 심리적으로도 자신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숙련자라 하더라도 혼자라는 환경이 가진 ‘돌발 변수’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혼산의 핵심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자기 보호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날의 산행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됩니다.
혼자 걷는 길이 조금은 외롭더라도, 그 길이 조용한 회복의 시간이 되기 위해선 먼저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