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산을 시작하실 때 스틱을 보면 ‘어르신들이 쓰는 것’ 정도로 가볍게 여겨지기 쉽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스틱을 사용해봤고, 단 한 번의 산행으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등산 스틱은 단순히 손에 들고 다니는 도구가 아닙니다. 제대로 사용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20~30%까지 줄여주는 보조 관절 역할을 해줍니다.
특히 하산 시 무릎 충격 흡수, 균형 유지, 피로 분산에 탁월하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한 분이나 무릎이 약한 분일수록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스틱은 ‘들고만 다니면 아무 소용이 없고’, 자세와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비입니다.
스틱 길이와 손잡이 조절부터 정확히 해야 합니다
스틱 사용의 핵심은 길이 조절에 있습니다. 보통 스틱을 처음 구매하시면 길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많은데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팔꿈치가 90도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즉, 스틱을 바닥에 댔을 때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굽힌 상태에서 90도 각도가 유지되면 올바른 길이입니다.
또한 오르막에서는 스틱을 약간 짧게, 내리막에서는 조금 길게 조정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형에 따라 체중 분산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집니다.
손잡이는 대부분 손목 끈(스트랩)이 달려 있는데, 이 스트랩을 손등 방향으로 넣어 감싸쥐듯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손목으로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손 피로도를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스틱을 다르게 써야 합니다
등산 스틱의 진짜 차이는 지형별 사용법에서 나타납니다. 많은 분들이 그냥 앞으로 툭툭 찌르며 걷지만, 정확한 사용법을 익히면 훨씬 더 균형감 있고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합니다.
오르막에서는
- 스틱을 발보다 살짝 앞쪽에 찍고,
- 손보다 낮은 위치에서 찔러야 무릎이 편해집니다.
- 체중을 팔에 일부 분산시켜 허벅지 피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내리막에서는
- 스틱을 발보다 앞에 멀리 찍고,
- 지면에 먼저 닿도록 한 후, 그다음 발을 내딛습니다.
- 이 순서를 지키면 무릎으로 떨어지는 충격을 스틱이 먼저 흡수하게 됩니다.
저는 내리막길에서 스틱을 쓰기 전과 후의 무릎 통증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비나 이슬이 내려 미끄러운 날에는 스틱이야말로 균형을 잡아주는 ‘생명줄’ 역할을 해줍니다.
스틱 사용 시 주의할 점과 보관 팁
스틱 사용 중 많은 분들이 범하는 실수는 한 손으로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산에서 한 손에 스틱을 들고 걷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사용은 오히려 균형을 무너뜨리고,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스틱은 항상 양손으로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짧은 휴식 구간이나 평지에서도 한 손에 들고 다니기보다는 배낭 옆 고리에 고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스틱을 접을 때는 돌기가 있는 부분이 바깥으로 향하도록 접어야 가방 속에서 손상되지 않습니다.
산행 후에는 젖은 수건으로 먼지를 닦아내고, 완전히 건조한 후에 보관하셔야 스틱 수명이 오래갑니다.
마지막으로 스틱 끝에 있는 팁(끝부분 고무 마개)은 반드시 끼운 채로 보관해 주세요.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다른 장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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