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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여름 산행, 생각보다 더 위험합니다

by yominews 2025. 7. 4.

많은 분들이 여름에는 등산을 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저는 무더운 날씨에도 아침 일찍 산을 오르는

상쾌함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여름 등산은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여름철 산행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더위’가 아닙니다. 기온 상승에 따른 탈수, 벌레·뱀·말벌 출몰,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미끄러운 흙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여름 산행 중, 비가 살짝 내린 다음날 진흙길을 밟고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름철 등산에서 절대 피해야 할 코스 유형을 따로 체크한 뒤에 산을 오릅니다.
이 글에서는 여름철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꼭 기억하셔야 할 위험한 등산 코스 유형 4가지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여름 산 능선에서 서 있는 등산객

첫 번째, 물길 따라가는 코스 – 폭우 후엔 특히 주의하세요

 

여름에는 계곡길이나 물길을 따라가는 코스가 인기가 많습니다. 시원하고 풍경도 좋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이 코스들이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날이나 당일 새벽에 비가 내렸을 경우, 물이 갑자기 불어나거나 길이 완전히 잠겨버리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저는 예전에 강원도 지역의 아침가리골 계곡을 따라가는 코스를 택했다가, 중간에 발목까지 물이 찬 구간을

무리하게 건너다 미끄러져 스마트폰과 배낭까지 젖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돌 위는 항상 이끼와 진흙이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고, 갑자기 유속이 빨라질 수도 있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계곡 중간 중간은 핸드폰 신호가 끊기는 곳도 많기 때문에, 여름철엔 계곡 코스는 최대한 피하시고, 꼭 가야 한다면

맑은 날, 사전 코스 확인, 동행자 동반이 필수입니다.

 

두 번째, 나무 그늘이 없는 노출된 능선 코스

 

여름 산행에서 또 하나 피해야 할 코스는 그늘이 거의 없는 능선 중심의 노출 코스입니다.
나무가 드물거나 벌목지대가 있는 능선길은 직사광선을 온몸으로 받게 되고, 열사병이나 탈진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한 번은 북한산 의상능선 코스를 걸은 적이 있었는데, 초입은 시원했지만 능선에 올라선 뒤부터 한 시간 넘게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특히 해가 중천에 뜨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이 구간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능선을 포함한 산행을 하셔야 한다면, 아침 7~9시 사이에 출발하고, 모자·팔토시·냉타월·선크림 등 햇빛 차단용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 주세요.

 

세 번째, 급경사와 흙길 많은 코스

 

여름철에는 급경사와 진흙길이 많은 코스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에는 흙이 무르게 되고, 발을 디딜 때마다 미끄러지거나 흙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특히 하산길에서 급경사 흙길을 만나면 낙상 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네 번째, 벌 출몰 지역

또한 여름은 벌, 말벌, 뱀 같은 야생동물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입니다. 저는 작년 8월쯤, 산 중턱에서 말벌 떼를 목격하고

황급히 돌아선 적이 있습니다.
말벌은 특히 진동이나 진한 향기, 검은색 옷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여름철 산행 시에는 향수, 헤어 제품, 어두운 옷, 큰 소음을 피하셔야 합니다.
또한 벌집이 보이면 가까이 가지 말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세요. 손으로 휘젓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