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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산악 지형에서 GPS 없이 길 잃지 않는 법

by yominews 2025. 7. 6.

요즘은 등산 앱이나 스마트워치, GPS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대부분의 산행을 트랭글이나 램블러 앱을 켠 채 진행하는데요, 간혹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신호가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강원도나 산악지형이 깊은 곳, 혹은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갔을 땐 스마트폰이 아예 작동하지 않거나 통신이 불가능한 구간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는 것과, 기본적인 방향 감각과 지형 파악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GPS 없이도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산 정산에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

 

출발 전 체크리스트가 안전 산행의 절반입니다

GPS가 없을 때 길을 잃지 않으려면, 산에 오르기 전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산행 중에 길을 잃는 분들 중 대부분은 출발 전에 코스를 명확히 숙지하지 않거나, 등산 지도를 챙기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 전 준비 사항

  • 종이지도 출력 또는 사진 저장: 앱을 꺼도 볼 수 있는 등산로 지도를 준비합니다.
  • 주요 갈림길 표시 기억: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은 사진을 찍어두거나 ‘왼쪽/오른쪽’ 방향을 메모합니다.
  • 등산 앱에서 예상 거리, 소요 시간 미리 체크: 트랭글, 램블러, 카카오맵 등에서 미리 코스를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코스를 공유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저는 산행 출발 전 간단하게 A4 용지에 해당 산의 개요, 출발 지점, 주요 이정표, 예상 하산 시간 등을 적어 배낭에 넣어두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준비지만, 위급 상황 시 큰 도움이 됩니다.

 

산에서 방향 잃지 않는 핵심은 ‘지형의 흐름’ 파악입니다

 

GPS가 없어도 길을 잃지 않으려면, 지형과 자연의 흐름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산에는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이 확연히 다르며,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산로를 파악하는 5가지 기준

  1. 땅이 다져져 있고, 잔가지가 잘린 흔적이 있다
  2. 이정표, 리본, 표식(형광색 끈, 플라스틱 리본 등)이 일정 간격으로 보인다
  3. 나무가 중간에 자라 있지 않고, 사람 키 높이의 길이 확보돼 있다
  4. 양 옆이 울창하고 가운데가 환하면 보통 등산로일 확률이 높다
  5. 물길(계곡, 건천 등)을 따라 내려가면 사람이 있는 곳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는 고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걷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능선은 방향이 헷갈리기 쉽고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물길이나 계곡을 따라 이동하면 대체로 민가, 임도, 마을과 연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단, 계곡은 비 온 직후나 유속이 빠른 날에는 절대 내려가지 마시고, 이정표나 인공 구조물이 보이는 능선 방향으로 움직이세요.

 

길을 완전히 잃었다면 이렇게 행동하세요

 

산에서 완전히 길을 잃었을 경우, 무작정 움직이기보다 기다리는 것도 전략입니다.
제가 실제로 체험한 적이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대처하는 요령을 정리해드립니다.

길을 잃었을 때 행동 요령

  • 20~30분 이내에 이정표, 사람, 인공 구조물이 안 보이면 그 자리에 멈춥니다
  • 소리나 빛을 이용한 구조 신호: 호루라기, 은박지 반사, 헤드랜턴 깜빡임 등을 활용합니다.
  • 체온 유지: 움직이지 않을 때는 핫팩, 여분 옷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저체온증 방지 할 수 있습니다.
  • 배터리는 아껴야 하므로, 스마트폰은 꺼두고 일정 시간마다만 켜서 신호 확인 해주세요.
  • 위치 공유 앱은 전파가 잡히면 바로 구동: 램블러 긴급 구조 요청 기능도 활용해 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혼자서 더 깊은 방향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자리에 머물면 구조자 입장에서도 수색 범위가 줄어들고, 위치 파악이 훨씬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