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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제주 오름 트레킹 추천 코스

by yominews 2025. 7. 7.

제주에는 한라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 전역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이 흩어져 있습니다.
오름은 쉽게 말해 화산이 만들어낸 작고 둥근 분화구형 산입니다. 해발은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들녘과 바다, 다른 오름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오름 트레킹을 즐기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유명한 오름만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곳은 늘 붐비고, 소음도 많고, 자연스러운 풍경보다는 인공 데크와 포토존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컬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조용하고 좋기로 소문난 오름 3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쉬는 등산객

 

제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조용한 오름 트레킹 3선

 다랑쉬오름 – 고요한 기운이 느껴지는 원형 분화구 산책

 

위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난이도: 하 / 왕복 약 40~50분

특징: 해발 382m, 정상까지는 흙길과 계단이 섞여 있음

포인트: 오름 정상부가 깔끔한 원형 분화구로 되어 있어 정상에서 한 바퀴 산책 가능

현지 팁: 아침 8시 이전에 도착하면 거의 혼자 걷는 듯한 고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입구부터 주변이 전부 평지여서 오름 자체가 동그랗게 떠 있는 느낌을 줍니다. 꼭대기에서 분화구 둘레를 따라 도는 길은 제주 오름 중 가장 조용하고 명상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포토존보다는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따라비오름 – 초원과 오름이 연결된 마치 몽골 같은 풍경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난이도: 하~중 / 왕복 약 60분

특징: 초입은 잔디밭, 중간부터는 숲길과 오름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포인트: 정상에서 보이는 넓은 초원 지대와 말 방목지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현지 팁: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가장 이국적인 오름”으로 불립니다.

 

따라비오름은 코스 자체가 워낙 그림 같아서 한 번만 가도 기억에 남는 오름입니다. 무엇보다 멀리 한라산 능선, 가까이 제주 평야, 옆에는 바람개비 풍력발전기가 있어 풍경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주차장부터 오름 정상까지 연결되는 길도 비교적 완만해서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적합합니다.

 

군산오름 – 바다를 품은 오름, 한적한 일몰 포인트

 

위치: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난이도: 중 / 왕복 1시간 내외

특징: 해발은 낮지만 길이 꽤 가파르고 돌길 구간 있음

포인트: 정상에서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바다와 송악산까지 모두 조망 가능

현지 팁: 일몰 시간대에 오르면 사람 없이 바다 위로 지는 해를 조용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군산오름은 특히 서귀포 로컬 분들이 산책 겸 오르곤 하는 오름입니다. 정상 부근의 전망대는 탁 트인 바다와 저 멀리 한라산까지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지만, 비교적 인적이 드뭅니다.
가을엔 억새가 가득 피고, 겨울엔 해가 천천히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포근하고 느린 산책을 원하는 분들께 딱 좋습니다.

 

제주 오름, 이런 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

 

제주 오름은 일반적인 등산보다 짧고 완만한 코스가 많아 초보자, 중장년층,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름은 해발 300~500m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해발 1,000m 이상의 감동을 주는 곳도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오름들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잘 맞습니다.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혼잡한 관광지를 피하고 싶은 분

조용히 걷고, 사색하거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분

제주를 자주 가지만 색다른 트레킹 코스를 찾는 분

등산은 부담스럽지만 걷는 건 좋아하는 분

 

또한 오름 대부분은 입장료가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가성비 있는 제주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름 트레킹 시 꼭 알아두어야 할 점

 

마지막으로 오름을 찾을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 주의사항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오름 입구가 외진 곳에 있을 수 있어 차량 내 내비게이션 또는 오프라인 지도 미리 저장 필수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챙 있는 모자, 자외선 차단제, 물은 꼭 준비하세요.

일부 오름은 노면이 돌길이거나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일반 운동화보다 트레킹화 추천

드론 촬영 금지 구역 확인,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기본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이 모든 준비를 갖춘 후에 걷는 제주 오름의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이 아닌 제주의 사계절을 천천히 몸으로 느끼는 여정이 됩니다.
사람 없는 제주, 조용한 자연과의 만남을 원하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오름 3곳을 꼭 한 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