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는 “일단 집에 있는 운동화와 가방으로 해보자”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었고, 결과는 간단했습니다.
발바닥은 아프고, 땀은 찼고, 어깨는 뻐근하고, 무엇보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등산은 ‘장비빨’이 아니라 ‘장비가 있어야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수십만 원짜리 전문 장비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1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도 초보자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가성비 세트를 충분히 구성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 예산으로 구성 가능한 기본 장비 리스트
등산에 꼭 필요한 장비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딱 네 가지만 있어도 ‘제대로 된 산행’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① 등산화 (40,000~50,000원)
가성비 브랜드로는 트렉스타, 케이투, 블랙야크 입문 라인에서 세일할 때 4~5만 원 선에서 충분히 구매 가능합니다.
로우컷보다는 미드컷 제품을 추천드리며, 밑창 접지력과 쿠션만 확인해 주세요.
② 등산 배낭 (20,000~25,000원)
15~20L 사이즈의 경량 배낭이면 충분합니다. 어깨끈 두께가 적당히 있고, 허리벨트가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가성비 브랜드로는 콜롬비아, 머렐, 퀵실버, 디스커버리 아울렛 라인에서 종종 2만 원대 제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③ 등산 스틱 (20,000~40,000원)
하산 시 무릎을 보호해주는 핵심 아이템입니다. 2단 또는 3단 길이 조절형, EVA 손잡이, 초경량 알루미늄 소재가 좋습니다.
인터넷에서는 1개당 15,000~20,000원에 구매 가능하며, 2개 세트도 40,000원 이하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④ 기능성 등산복 상하의 (15,000~20,000원)
여름엔 흡습 속건 기능성 반팔과 얇은 스트레치 바지, 봄/가을엔 기능성 긴팔+기능성 바지 조합이 좋습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혹은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1~2만 원대의 입문용 등산복을 쉽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아닌 기능을 기준으로 고르세요
예산이 10만 원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는 브랜드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제가 처음 등산화 살 때 브랜드만 보고
고가 제품을 샀다가, 무겁고 땀이 차서 후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장비를 고를 때는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아 보세요.
- 무게 – 가볍고 활동에 방해되지 않아야 합니다.
- 기능성 소재 – 땀 배출, 방수, 통풍이 핵심입니다.
- 착용감 – 한 번이라도 실착해 보고, 발에 닿는 감각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터넷 구매 시에는 상품 후기와 실착 이미지, Q&A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환불/교환이 자유로운 스토어를 선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즌별 세일, 중고 장터도 적극 활용하세요
10만 원 예산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중고 장비나 시즌 세일을 활용해 보세요.
실제로 저는 블랙야크 등산화(정가 13만 원)를 45,000원에, 거의 새 상품 상태로 중고나라에서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봄 시작(3월), 가을 마무리(11월) 시점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재고 세일을 자주 하니, 이때를 노리시면 절반 가격에 장비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등산 동호회나 온라인 커뮤니티(네이버카페, 지역 맘카페 등)에서도 입문자용 장비를 저렴하게 양도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10만 원 장비 세트로 1년 넘게 등산을 이어오고 있고, 아직도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중요한 건 장비를 무조건 비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목적에 맞게 잘 구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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