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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곤충이 무서워서 산에 못 가겠다는 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by yominews 2025. 7. 7.

산행 중 만나는 자연은 때로는 낭만적이지만, 여름철 숲속에서 사람을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존재는 다름 아닌 유해 곤충들입니다.
특히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벌, 모기, 진드기, 날벌레 등 다양한 곤충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피부 접촉, 흡혈, 알레르기 반응, 감염성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불쾌감을 넘어 심하면 벌에 쏘여 병원에 실려가거나, 진드기로 인한 감염증(SFTS, 라임병 등)에 노출되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에 가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전에 복장을 잘 갖추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면 대부분의 곤충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산행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복장 선택 요령과 기본적인 곤충 차단용 준비물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바지에 벌레가 드러가지 않게 양말 신은 모습

 

유해 곤충을 막는 등산 복장은 ‘피부 노출 최소화’가 핵심입니다

 

산에서 곤충을 피하려면 우선 벌레가 접근하기 어려운 복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옷의 형태이며, 반팔이나 반바지는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곤충에 노출되기 가장 좋은 구조이기 때문에 통기성 좋은 긴팔·긴바지를 기본으로 입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체는 통기성과 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얇은 기능성 긴팔을 추천하며, 팔목 부분은 벨크로나 고무밴드로 조여져 있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하의는 다리에 밀착되지 않고 통풍이 되며, 발목 부분이 조여지는 구조의 등산 바지가 적합합니다. 특히 진드기는 발목이나 종아리 쪽으로 올라타기 때문에 등산 양말을 바지 안으로 넣거나, 게이터(스패츠)를 활용해 외부 침입을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모자 역시 챙이 넓은 제품을 선택하면 벌레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되며, 모자와 함께 버프나 넥워머를 활용해 목 주변을 가리는 방식도 피부 보호에 유리합니다.
또한 밝은 색상의 복장이 어두운 색에 비해 벌과 모기를 덜 유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산행용 의류는 되도록 흰색, 회색, 연두색 등 밝은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곤충 차단을 위한 필수 준비물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아무리 복장을 단단히 갖춰도 곤충의 접근을 막는 데에는 추가적인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은 모기 및 벌레 기피제인데, 등산 전 팔, 목덜미, 발목 부위 등에 충분히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피제는 DEET나 이카리딘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대표적인데, DEET 성분은 벌레 차단 효과가 강하지만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어 민감한 분들은 이카리딘 기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벌레가 많은 구간에서는 아예 벌레망이 달린 모자나 얼굴 전체를 덮는 메쉬 모자(방충망 모자)를 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숲이 울창하고 좁은 길에서는 얼굴 주변으로 벌레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눈, 코, 입 같은 민감 부위 보호에 매우 유용합니다.
더불어 손수건이나 냉감 팔토시, 등산용 장갑을 착용하면 곤충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며, 벌집 주변을 지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스틱을 앞에 두고 땅을 툭툭 치면서 이동하면 예상치 못한 벌 조우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소형 구급 파우치입니다. 벌이나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항히스타민제 연고, 냉찜질용 패드, 알레르기 약, 살균 소독용 티슈 정도는 기본적으로 소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레 걱정 없이 걷고 싶다면 ‘습관’이 안전을 만듭니다

 

유해 곤충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히 복장을 갖추는 것뿐 아니라 산행 중의 습관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걸을 때는 앞사람과 너무 가까이 붙지 않도록 간격을 유지하고, 스틱이나 말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미리 알리는 것이 갑작스러운 벌의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헤어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땀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벌의 유인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걷는 중간에 풀숲이나 수풀이 울창한 곳은 최대한 피해서 메인 등산로 위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산 중턱 쉼터나 벤치, 바위 위에서 쉴 때는 주변을 먼저 살핀 뒤 앉는 습관도 필요하며, 야영이나 장시간 머무는 산행일 경우엔 벌레가 모일 수 있는 음식물은 즉시 치우고, 쓰레기는 밀봉 보관 후 하산해야 불필요한 곤충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곤충은 우리가 억지로 떼어내거나 때릴수록 더욱 자극되기 때문에, 가까이 왔다고 해도 침착하게 피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런 준비와 습관이 반복되면, 여름 산행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훨씬 더 가볍고 건강한 계절의 산행으로 바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