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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등산보다 ‘걷기 좋은 산길’이 필요한 날이 있습니다

by yominews 2025. 7. 8.

모든 산행이 땀을 흘리고 힘겹게 정상을 오르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고요한 숲속 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고, 어떤 날은 그저 마음을 쉬게 해주는 풍경을 마주하고 싶을 때도 있죠.
특히 전라도에는 해발이 높지 않으면서도 숲이 울창하고 걷는 재미가 있는 트레킹형 산길이 많습니다.
등산 초보자, 중장년층,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이 코스들은 대부분 데크길이나 완만한 오르막, 혹은 둘레길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방문자 기준 만족도가 높고, 산책처럼 걷기 좋은 전라도 대표 트레킹 산길 4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걷기 좋은 산길 선운산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전라도 트레킹 명소 4선

① 전북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길 – 사찰과 단풍, 계곡이 어우러진 길

선운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사찰인 선운사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도솔계곡길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봄에는 동백, 여름엔 계곡물 소리, 가을엔 단풍, 겨울엔 고요한 눈길이 펼쳐져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무는 풍경이 계속 바뀝니다.
계곡을 따라 정비된 길은 대부분 평지에 가깝고 데크와 흙길이 섞여 있어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왕복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길 중간마다 벤치와 정자도 있어 천천히 머무르며 걷기 좋은 길입니다.

② 전남 담양 용마루길 – 대나무숲과 호수를 끼고 도는 평지 트레킹

담양하면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하지만, 실제 걷기 편하고 덜 붐비는 길을 찾는다면 **‘용마루길’**이 더 알맞습니다.
이 길은 담양호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7.5km 코스로, 대부분이 나무데크와 숲길로 구성되어 있어 흙먼지 없이 걷기 편안합니다.
특히 대나무숲과 호숫가, 작은 계곡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풍경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고, 경사가 거의 없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전 구간을 다 돌지 않더라도 중간지점에서 왕복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 여행 동선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③ 전북 남원 지리산 둘레길 3구간 – 인월~금계 구간의 평화로운 숲길

지리산 둘레길은 종주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그중 **인월~금계 구간(약 13km)**은 난이도가 낮고 숲과 마을, 계곡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전라도형 트레킹 코스입니다.
길은 대부분이 평탄한 흙길이나 옛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마을을 통과하기 때문에 혼자 걸어도 심리적 부담이 적고, 휴게 공간이 많아 걷기 수월한 구조입니다.
지리산 능선이 시야 위에 펼쳐지고, 발밑에는 조용한 마을길이 이어져 속도보다는 감성을 따라 걷기 좋은 길입니다.
전체 구간이 부담된다면 5km 정도만 왕복하거나 마을버스를 활용해 일부 구간만 걷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산책이 됩니다.

④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둘레길 – 절과 숲이 공존하는 치유형 트레킹

두륜산은 날카로운 암릉보다는 완만하고 숲이 깊은 산세로 유명하며, 특히 대흥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둘레길 코스는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입니다.
사찰 진입로부터 시작해 연리목, 작은 폭포, 소나무 숲, 그리고 바람 통로처럼 시원한 데크길이 연결되며, 전체 코스가 약 2시간 이내로 완주 가능합니다.
비록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숲속 분위기와 고즈넉한 절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해주는 산길로 손꼽힙니다.
특히 여름엔 숲 그늘이 짙고, 가을엔 은은한 단풍이 내려앉아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이 꾸준한 명소입니다.

 

산행이 아니라 ‘자연 속 산책’이 필요한 날 추천드립니다

 

이 네 곳은 공통적으로 ‘높이보다 넓이’, ‘속도보다 여유’를 중심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등산화 없이도 갈 수 있는 길이거나, 초경량 트레킹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코스들로, 체력이나 장비 걱정 없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런 길은 힘들게 오르내리는 맛은 적을 수 있지만, 대신 걷는 내내 사색하고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힐링에 집중하고 싶은 날에 잘 어울립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환절기에는 무리한 등산보다는 이처럼 숲을 따라 걷는 산책형 산행이 몸에도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짧게 걸어도 오래 기억에 남는 전라도 산길

 

전라도는 한적하고 넓은 자연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아도 걷기만 해도 좋은 코스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네 곳은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풍경과 이야기, 마을과 사람의 온기가 함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가벼운 복장과 열린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길이 바로 이런 트레킹 코스입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등산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이처럼 자연스럽게 걷고 쉬는 산길을 선택해보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여행의 기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