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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모든 것

계곡 산행 시 주의사항과 응급 대처법

by yominews 2025. 7. 11.

여름철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계곡을 따라 걷는 시원한 산행 코스입니다.
흐르는 물소리와 그늘진 숲길, 발을 담글 수 있는 얕은 물가가 있어 더운 날씨에도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계곡은 동시에 산행 중 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소나기가 내린 직후에는 계곡 물살이 평소보다 훨씬 강해지며, 그 흐름을 눈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젖은 바위, 이끼 낀 지면, 예고 없이 깊어지는 수심 등은 등산화를 신은 채로도 미끄러지기 쉬워 실족, 고립, 저체온증 등 다양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곡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안전 수칙과 응급상황 시 대처 방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계곡 산행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상황들

 

계곡 산행의 첫 번째 위험은 폭우 직후 불어난 급류입니다.
비가 온 뒤 맑게 갠 날에는 계곡물이 보기엔 깨끗하고 얕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류에 비가 더 내리고 있어 수량이 계속 불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물을 건너려다 순식간에 물살에 휘말려 하류로 떠밀려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갑자기 발이 빠지는 일도 흔한데, 이는 모래나 자갈이 깔린 바닥이 불규칙하게 꺼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바위나 돌 위에서의 미끄러짐입니다.
계곡 옆을 걷거나 물을 건널 때 발을 딛는 바위는 대부분 젖어 있거나 이끼가 끼어 있어 평소보다 훨씬 더 미끄럽습니다.
특히 등산화의 밑창이 닳아 있거나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경우, 가볍게 미끄러졌다고 생각한 찰나에 엉덩방아, 발목 접질림, 허리 충격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건 저체온증입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이라도 계곡물은 차갑기 때문에 장시간 발을 담그거나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떨림, 오한,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곡 안쪽 그늘진 곳은 체감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몸을 식힐 때도 시간과 위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곡 사이 흐르는 물 줄기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대응하세요

 

계곡 산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면 절대 혼자 무리해서 움직이기보다, 현재 위치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구조 요청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물이 불어나 고립되었을 경우에는 계곡물 중심을 피하고 바위 위, 나무 뒤 등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로 이동해 체온을 유지하며 대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 계속 불어나며 고립되는 경우엔 절대로 건너려고 시도하지 말고, 등산 앱이나 119에 위치 공유를 요청해야 합니다.
미끄러짐으로 인한 타박상이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엔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뒤, 근처에서 버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뭇가지나 스틱을 활용해 임시 지지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피가 나는 상처가 있다면 물로 흙이나 이물질을 씻은 후 깨끗한 천이나 손수건으로 지혈하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바로 압박을 유지하며 내려와야 합니다.
저체온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이나 바람막이로 덮은 후, 핫팩이나 체온 유지 가능한 물품을 몸 가까이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절대로 찬물에 계속 몸을 담근 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응급상황은 혼자일수록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2인 이상 동행 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휴대폰 배터리와 신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도 필수입니다.

 

계곡 산행의 즐거움은 안전 위에서 완성됩니다

 

계곡이 있는 산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행의 매력을 더해주는 소중한 요소입니다. 물소리, 시원한 그늘, 발을 담그는 작은 여유는 더운 계절에 산행을 지속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의 선물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자연이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한 준비’라는 전제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계곡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전 반드시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 전날이나 당일 강수량이 많았다면 코스를 유연하게 변경하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영이나 물놀이를 목적으로 계곡을 방문하는 경우라도 구명조끼, 발목 보호가 가능한 신발, 여벌 옷, 수건, 응급약품은 항상 챙겨야 하며, 특히 아이 동반 산행 시에는 물 깊이와 유속, 미끄러운 바위 구간에서의 행동 범위를 미리 제한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여유를 갖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계곡 산행을 더욱 아름답고 안전하게 만들어줍니다.
물의 시원함을 즐기고 싶다면 먼저 자신과 일행의 안전을 위한 준비와 판단부터 점검해보는 것, 그것이 진짜 여름 산행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