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는 일반 운동화로 산행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가 첫 산행에서 큰 실수를 했습니다.
산을 오르내릴 때는 단순한 평지 걷기와는 다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특히 발목 보호, 접지력, 미끄럼 방지 기능이 일반 운동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처음 등산을 했을 때 저는 일반 런닝화를 신고 갔다가, 비 온 뒤 젖은 흙길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등산화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산에 갈 때마다 등산화를 가장 먼저 챙기게 되었습니다.
등산화는 단순히 ‘신발’이 아니라 산에서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본 장비입니다. 처음이라면 고가의 전문 제품보다는 기본 기능이 갖춰진 입문용 제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산화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기준
처음 등산화를 고르신다면 아래 5가지를 꼭 체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밑창의 미끄럼 방지 능력
바닥창이 빗살무늬나 고무 돌기처럼 미끄럼을 줄여주는 구조인지 확인해 주세요.
비 오는 날이나 흙길, 돌길에서 효과가 큰 부분입니다. - 발목 보호 유무 (로우컷 vs 미드컷 vs 하이컷)
초보자는 미드컷(발목을 덮는 중간 길이)을 추천드립니다.
발목을 잡아주면서도 활동성을 해치지 않아 처음 쓰기에 적당합니다. - 사이즈는 평소보다 0.5~1cm 크게
등산 중에는 발이 붓거나 앞쪽으로 밀리기 때문에 여유 있게 신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고 피팅해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 무게는 1켤레 1.2kg 이하 권장
너무 무거우면 체력 소모가 커지고, 발목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볍지만 튼튼한 소재(예: 합성 피혁 + 메쉬 혼합)를 추천합니다. - 방수 기능과 통기성의 균형
갑작스러운 비나 진흙길을 대비해 기본 방수 기능은 필수입니다.
다만 너무 밀폐된 재질은 땀이 차서 불편할 수 있으니, 메쉬 통풍구가 함께 있는 제품이 이상적입니다.
제가 실제 사용해 본 제품 중에서는 캠프라인, 트렉스타, 블랙야크 입문용 라인업이 가성비가 좋았고, 10만 원 이하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등산화 착용법 – 제대로 신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등산화를 사더라도, 제대로 신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처음에 끈을 느슨하게 묶고 산을 올랐다가, 발이 안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발톱이 까지고 물집이 생기는 고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등산화를 신을 때는 다음 순서를 지키시면 좋습니다:
- 양말 먼저
반드시 등산용 두꺼운 양말을 신어 주세요. 일반 면양말은 땀을 흡수하지 못해 미끄럽고 물집이 생깁니다. - 신발 끈은 발등부터 점점 조이듯이 묶기
발등 → 발목 순으로 한 단계씩 조여가며 묶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중간에 한 번 더 고정해서 끈이 풀리지 않도록 이중 매듭을 추천드립니다. - 걷기 전에 몇 분간 신발 안에서 발 움직임 체크
발끝이 닿거나, 발뒤꿈치가 들썩이는 느낌이 있다면 사이즈를 조정하거나 다시 묶는 것이 좋습니다. - 산행 중간에도 끈 상태 점검
중간에 끈이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멈춰서 조여주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편안하게 걷게 됩니다.
그리고 하산 후에는 등산화 안에 쌓인 먼지나 땀을 닦아내고,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한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와 냄새가 생기기 쉬워서 수명이 줄어들게 됩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올바른 선택법 요약
등산화 선택과 사용에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디자인만 보고 고르는 것입니다.
예쁜 신발을 고르고 싶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산에서는 안정성, 방수, 접지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또한 ‘신발을 너무 타이트하게 신는 것’도 흔한 실수입니다. 발이 붓는 걸 고려하지 않으면, 중간에 통증이 생기고 산행을 끝까지 마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등산화를 사시려는 분들은 다음의 기준으로 선택해 보세요:
- 1~2시간 산행용 → 로우컷 + 가벼운 방수 기능
- 중급자용, 3~4시간 산행 → 미드컷 + 접지력 강한 아웃솔
- 겨울산 or 돌길 많은 코스 → 하이컷 + 발목 보호 + 방수/방풍 기능
끝으로 꼭 기억하셔야 할 건, 등산화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의 발과 관절을 지켜주는 보호 장비라는 점입니다.
처음 신는 날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짧은 거리부터 걸으며 천천히 길을 들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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