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이 더 힘들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등산을 처음 시작하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정상까지는 괜찮았는데,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첫 산행을 마친 날, 오르막길보다 하산길에서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무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을 내려올 때는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발과 무릎, 허리에 부담이 집중됩니다.
또,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내려오게 되면 미끄러짐이나 부상 위험도 훨씬 높아집니다.
그래서 하산은 단순히 “산을 내려오는 일”이 아니라, 등산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하산을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원칙과 실전 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하산 시 가장 흔한 실수는 ‘급하게 걷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상을 찍고 나면 심리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서둘러 내려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제 다 끝났으니까 빨리 집에 가자"는 마음으로 속도를 냈다가 발목을 접질리고 넘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산길에서는 평소보다 걷는 속도를 한 박자 느리게, 발을 디딜 때 매번 땅을 정확히 확인하면서 걷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릎을 쭉 펴고 내려가는 방식은 체중이 무릎 관절에 직접 전달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산할 때는 살짝 무릎을 굽힌 채, 중심을 약간 뒤로 두고 걸어야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걷는 방식을 연습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틱, 신발, 자세 — 하산의 3요소를 꼭 기억하세요
하산 시에는 단순한 체력보다 장비와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등산 스틱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하산 피로도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체감했는데요,
등산 스틱은 두 손으로 함께 사용해야 무릎과 허리의 부담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스틱 길이를 약간 늘려서 지면에 먼저 찍고, 그 뒤에 발을 딛는 순서로 걷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하산을 위해 신는 등산화는 접지력이 매우 중요한데요, 고무 밑창이 딱딱하거나 닳아 있다면 미끄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드컷 이상의 등산화를 선택하셔야 발목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산할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상체는 약간 숙인 자세, 무릎은 굽힌 상태로, 천천히 발을 옮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자세입니다.
등산 중 가장 많이 다치는 순간은 ‘무의식적으로 발을 헛디딜 때’이므로, 의식적인 걷기 습관이 필수입니다.
하산 후 회복까지가 진짜 등산입니다
무사히 하산을 마쳤더라도, 몸은 이미 무릎, 종아리, 허벅지에 큰 피로를 누적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다음 날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릎 뻐근함을 호소하곤 하시죠.
하산 후에는 스트레칭을 반드시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주로 주차장이나 집 앞에 도착한 뒤, 벤치나 난간을 활용해서 종아리와
허벅지 스트레칭을 5분 정도 해줍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고, 무릎과 발목에 냉찜질을 해주시면 회복이 훨씬 빨라집니다.
하산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다음 산행을 준비할 수 있는 체력이 유지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산을 ‘산행의 끝’으로 보지만,
사실은 안전하게 집에 도착하기까지가 등산의 완성입니다.
하산을 더 신중하게, 더 안전하게 하신다면, 등산은 더욱 건강한 취미로 오래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우리모두 안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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